은퇴 준비용 땅 투자 사례 - 호두나무, 약초 재배
최경위는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고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 다들 그만두고 할 일 없이 왔다갔다 하거나 경비 등 잡일을 하는 걸 보고 자신은 은퇴 후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마침 호두농사를 지으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은퇴 후의 삶을 임야에 유실수 재배로 정하고 적금을 부으며 종자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한편 쉬는 날이면 수도권을 비롯하여 충청도나 강원도로 돌아다니며 산을 둘러보았다.
돈이 많으면 좋은 산을 사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가진 돈이 많지 않았다. 또한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어야만 판로 등을 개척하고 유지하기가 수월하다는 조언을 들은 터였다. 최소한 5~6천㎡는 넘어야만 제대로 된 호두농사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1만㎡ 정도 되는 임야를 구하려고 찾아 다녔으나, 규모에 맞추면 깎아지른 절벽이고 돈에 맞추면 적거나 쓸모가 없었다. 그렇게 보아온 산만 해도 수백개는 되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보아오던 공주시 지역에서 마음에 드는 산 하나를 찾게 되었다. 최경위는 그길로 몇년을 벼르고 벼르던 호두재배용 산을 구입하였다. 공주시에 있는 마을과 조금 떨어져 있고 맹지기는 하지만, 사실상 현황도로(지적도 상에 도로로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주민이 오랫동안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는 사실상의 도로)가 있는 임야 10,000㎡를 6천여만원에 구입했다. 비록 맹지이고 산속에 있지만 바로 옆에 축사가 있어서 현황도로가 있고, 그 땅에 큰 집을 지을 계획도 아니었다. 다만 농막이나 작업장 정도만 지으면 되므로 그곳으로 내려가서 천천히 작업하면 그건 가능할 것 같은 생각에 구입을 결정하였다.
이제 은퇴를 하기 전까지는 땅을 정리하고 호두나무를 심고 가꾸다가, 은퇴 이후엔 본격적으로 내려가서 노후는 나무와 함께 유유자적하면서 용돈이라도 벌어 쓰고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산 아래의 일부는 밭으로 쓰고 있으니 이곳에는 호두나무 등 유실수나 약초 묘목을 재배하여 호두가 본격 생산될 때까지는 물론 그 후에도 묘목 판매로 생활비 이상의 부수적인 수입도 올리겠다는 야무진 설계를 하고 있다.
최경위의 이런 생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벌써 몇년 전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견과류에 대한 정보가 매스컴에 소개가 되었고, 한국에는 아직 호두재배가 많지 않아 대부분 북한이나 중국 등에서 수입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착안하여 호두재배를 결심했고, 산을 찾아다닌 이유였다. 그런데 막상 찾아다녀 보니 싼 줄 알았던 산이 의외로 비싼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여하튼 이런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호두를 많이 재배하는 농가 2~3곳을 찾아 이미 자문도 받아 놓았다. 그저 막연한 정보와 기대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을 가지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이미 호두나무 재배로 연간 1억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농가가 많고, 많으면 한해 5~6억을 벌기도 하며, 자녀들까지 대를 이어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최경위가 조사해 보니 아주 오래 전부터 싼 땅에 호두나무를 재배하여 소득도 올리고, 땅값도 덩달아 오른 사례가 많았다. 땅값이 많이 오른 사실은 알지만 호두로 버는 수입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땅 전체 가격이 얼마인지도 가늠이 되지 않는 사람들,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소액으로 장기간 땅에 투자한 사람들. 바로 이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최경위는 초기자본이 적게 드는 농작물을 찾던 중 호두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호두나무는 초기 결실까지 7~9년의 장기간이 소요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쉽다. 이는 선배 조림가들의 조언이었다. 그가 은퇴 전부터 호두나무 재배를 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은퇴 후 시작하면 가정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호두는 심은 후 7년부터 100년 이상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자녀들에게 물려주면 후대까지 그 수입이 미치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그는 더욱 열심히 호두재배에 열을 올린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과가 날 때까지 노력할 생각이다.
호두는 특히 국내산의 경우 생산지 기준으로 kg당 25,000원에 거래된다. ha당 평균 800~1,200kg을 생산하니 2,000~3,000만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고소득 품목이다.
최경위는 퇴직 후 10년 안에 3ha 이상의 땅에 호두나무를 재배할 계획이다. 호두나무 재배지 밑에는 산채(산나물)를 심어 추가 소득을 올리려고 한다. 지금 당장은 소득이 크지 않지만, 호두나무에 결실이 시작되는 7년여가 지나면 연소득 2천만원 이상, 10여년이 지나면 억대를 바라보지 않을까 한다. 또한 지금은 비록 6천만원짜리 땅이지만 10여년이 지나 호두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수익이 억대를 넘어가면, 10억 정도의 땅 부자는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이런저런 희망과 꿈을 안고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호두나무는 아니지만 실제로 약초를 재배하여 소득을 올리고 땅값을 높인 사례를 소개한다. 10여년 전에 은퇴를 앞둔 김산지(가명)씨가 수도권에서 값싸고 좋은 땅을 구할 수 없느냐고 찾아 왔다. 과연 값싸고 좋은 땅이 있을까? 그런 땅은 없다. 그렇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이고 내 나이 또래들이 겪는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올 것을 주문했다.
무작정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를 짓겠다는 것이다. 어려서 부모님이 농사를 지었으니 나도 할 수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귀농을 계획한다. 나도 귀농귀촌 대상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지만, 무엇을 함에 있어서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 점을 잘 알기에 자신의 계획을 정리해 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당부한 몇 가지는,
배우자나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는가?
의견이 일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는 있었는가?
귀농 후 생활에 대한 준비는 되었는가?
도시를 떠나 농촌에 살면서 포기하지 않고 견딜 능력이 있는지 자문해 보았는가?
등이었다.
그랬더니 그는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되물었다. 농촌생활에 대한 준비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뱉은 말이라 생각된다. 현실인식이 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지 쉽게 느껴진다. 그가 그랬다.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며 여유로운 농촌생활을 꿈꾸었을 것이다.
실제로 귀농귀촌을 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막연히 어렸을 적에 대한 동경심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시골로 돌아가겠다는 생각뿐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전무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혹은 예전만 생각할 뿐 바뀐 현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실제 농촌에 살면 연소득 1천만원 이상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 농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도 그 정도인데, 아무 정보나 준비도 없이 내려간다면 소득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방송을 보면 귀농귀촌에 성공하여 억대 소득을 올리는 경우가 많던데요?”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그러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공연히 귀농귀촌하려는 사람을 막으려고 그런 말을 지어서 퍼뜨리겠는가. 아니면 겁이라도 줘서 농촌행을 막아 농촌에 있는 노다지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그러겠는가. 모두 아니다.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미다. 귀농을 결정하고 한번 실행하고 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또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귀농 성공 사례는 특수한 경우다. 제대로 준비하고, 준비한대로 실천한 몇 안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언론에서는 억대 농부도 많고, 귀농귀촌 성공 사례도 많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수많은 체육인들 중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정도의 비율이다. 극히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튼 김산지씨는 결국 지인이 있는 홍천에 집을 하나 얻어 우선 1년 동안 살아보기로 했다. 시골생활을 체험하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 보라고 하였다. 1년간 경험한 결과, 그리고 수시로 상담한 끝에 그분의 체력이나 경험 그리고 일할 수 있는 능력으로 봐서 농사일은 힘들어 보였다. 더구나 투자할 돈도 많지 않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고민 끝에 산촌생활 즉 산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렇다고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처럼 의식주를 혼자 해결하는 단절된 삶은 아니다.
이후 김산지씨는 3천만원을 들여 양평에 8,000㎡의 작은 산 하나를 구입했다. 산 속에 있어 개발이 불가능하고, 딱 보기에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음지의 땅이었다. 덕분에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그의 목표는 약초재배다. 그렇기에 오히려 음지가 더 좋고, 길이 잘 안 닿는 산이라도 재배에 큰 문제가 없다. 길이라야 경운기나 차가 다니는 길 정도는 주위의 양해를 구하면 포크레인으로 하루 이틀이면 가능하다. 그렇게 한 후 내 노동력으로 축대도 쌓고 고르기도 하면서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잡목을 베어내는 작업은 군청에서 숲 가꾸기 사업으로 했다.
약초 등을 재배하려면 어느 정도의 바람과 햇볕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 간벌(間伐)도 했다. 그러면서 한 해 두 해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더덕 씨앗도 뿌리고 이산 저산 다니면서 오가피나무도 캐다 심고, 또 헛개나무, 옷나무, 엄나무, 꾸찌뽕나무, 느릅나무 등 야생에서 온갖 다년성 약초를 캐다가 심었다. 그렇게 5년여가 되니까 이제는 한두 가지씩 약재 생산이 가능하고 일부를 베어다 팔기도 하고 지금은 즙으로 만들어서 팔고 있다. 연소득은 일반 농가의 두세 배 수준이다.
간벌(間伐)이란? |
수풀을 가꾸는 방법의 하나. 나무가 자라는 초기에 잡목 솎아내기(제벌) 작업 후 나무가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자란 다음, 또는 일반적으로 식재 후 10~20년 사이에 비교적 굵은 나무들을 다시 솎아내는 작업이다. 간벌은 수풀 내 나무 상호간의 경쟁을 완화시키고, 알맞은 생육공간을 만들어 주며 남아 있는 나무의 지름 생장을 촉진하고, 건전한 수풀로 이끌어 우량한 목재를 생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은퇴 후 무작정 시골로 내려갔다면 실패할 수 있었음에도 사전에 내려가서 적응기간을 거쳤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에게 맞는 땅을 구입 후 시작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사례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
은퇴 후 무작정 적은 돈으로 내려갔다면 실패할 수도 있었다. 대신 1년여간 지인이 있는 곳에 거주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기초지식을 쌓았고, 농촌생활도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묻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난 후 귀촌을 실행하였다.
땅을 구입할 때도 남들이 대체적으로 기피하는 길이 없는 음지의 산을 3천만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인근 주민들과 소통하며 천천히 길도 만들고 컨테이너도 놓았다. 대부분의 일을 직접 하면서 정착을 할 수 있는 생활터전을 최소한의 경비로 마련하였다. 그리고 약초는 가급적 인근이나 다른 지방의 야산에 자생하는 토종 약초를 캐다가 심고 삽목이나 씨를 키워서 확보를 하여 토종 약초의 자생력이나 약효 등을 유지하려고 했다.
물론 삽목이나 씨앗 틔움 과정에서는 방법을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토종 자생식물이라서 다행히 큰 실패는 없었다. 초기에는 산야초나 산나물을 채취하여 생활비를 마련하였고 한해 두해 지나면서 재배한 약초를 시장이나 약재상에 팔아서 일부 충당하였으나 약초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판로에도 어려움이 있고 제값을 받을 수 없어 지금은 건강즙으로 만들어서 단골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다른 일반 농가들이 연간 1~2천여만원의 소득 수준인데 비하여, 현재 김산지씨는 연간 2~3천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이제 6년여가 되면서 추후 더덕과 장뇌삼이 나오기 시작하면 상당한 수익이 기대된다.
약초재배는 초기에 투자는 많고 수입은 적은 구조다. 그렇지만 가급적 직접 채취 및 생산을 한다면 본격 채취가 가능한 3~5년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이외에도 산을 활용하여 소득을 높이고 일거리를 가질 수 있는 방법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두려워 말고 한번 도전해 보시라.
이렇게 약초가 가득 차고 약초재배로 인한 소득을 올리게 되면서 지금은 그 약초 가치만도 억대를 넘고 덩달아 3천만원에 구입한 땅은 시가로 3억을 줘도 팔지 않겠다는 땅으로 변해 있다. 지금도 이처럼 남들이 쳐다보지 않지만 잘 가꾸고 키우면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1,000원짜리 땅, 저렴한 땅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한국의1000원짜리 땅부자들 책 중에서
농지오케이 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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