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말했듯이 첯월급으로 이사를 나왔으니
맨주먹으로 출발을 하였다
월급 58000원에서 20000원을 월세로 주고 남는돈 38000원으로 처음 6개월간은
옷도 사입고 아쉬운대로 그릇등 생활용품을 장만하는데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수중에 가진돈은 한푼도 없었다
이삿짐을 꾸리면서 집사람의 손가락에 낀 금반지를 내놓으라 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결혼 반지를 이사하면서 뺏어갔다고 핀잔을 듣고 살지만...
이제 월급도 6만여원이상 되고
월세로 2만원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로 계를 붓기 시작했다
생활비는 집사람이 하는 부업으로 하고
부식은 개천가에 채소를 심어서 해결하거나 이웃집 일을 거들고 얻어다 먹었고
일요일에는 농번기에 품팔이를 해서 보태기도 했다
쌀은 정부미 오래된것을 사서 먹었다
정부미가 물에 담그면 시퍼런 물이 나오는 그런것이었다
그런 쌀 마저도 아끼려고 점심은 수제비 저녁은 칼국수로 하여 한달에 밀가루 한포대(20인지 25키로인지)씩을 먹어대서 얼마전까지도 밀가루 음식은 쳐다 보기도 싷었었다
사실 그나마 나는 출근해서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그래도 좀 나은 실정이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뿐이다
소위 말하는 조강지처가 바로 우리 집사람이다
1년여후에 가구계에서 탄 돈으로 작은 장식장을 구입했다
이것을 작년도에 이사하기 직전까지 가지고 있었다
무려 26년을 우리와 함께한 장식장이었다
2년여 계돈을 모아서 당시 50만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그런데 집사람은 이돈을 아버님에게 드리는 것이었다
동생들 학비에 주라고...
지금도 그때 어쩌다 왜그랬냐고 하면 자기도 왜그랬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 착하고 정많은 사람이다
나는 이래서 행복하다
그후로도 꾸준히 봉급 전액을 계돈으로 붓고
생활은 보너스 일부와 부업 품팔이등으로 하면서 돈을 불렸다
이제는 동네 어귀에 밭을 500여평을 얻어서 전체 채소를 심었다
특히 봄철과 가을철 농번기에는 농가에서 바빠서 채소들을 잘 조달하지 못하여 쩔쩔매는 것을 보고는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농번기에 채소를 가져갔던 농가에서 가을에는 푸르딩딩한 정부미가 아닌
하얀 속살을 가지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이천의 자채쌀을 우리집으로 한말 두말 또는 몇말씩 가져오는 것이었다
드디어 우리도 정부미를 졸업하게 되었다
살림이라고 나서 5년만의 일이었다
여름에 참외재배 농가에 가서 참외 따주고 씻어주고하면 파치 참외를 한자루씩 준다
그것을 가져다가 골라보면 반은 먹을수 있다
그런데 냉장고도 없는데 이틀도 안가서 다 버리기 때문에 참외를 가져온날은 식구들 모두가 배가 터지도록 먹어 치웠다
가을에는 땅콩을 캔 밭에 가서 이삭땅콩을 캐다가 먹었다
휴일에는 품팔이를 하느라 주로 집사람이 어린애를 들쳐 업고 하거나
둘이서 달밤에 나가서 캐오기도 했다
특히나 면사무소 직원이었던 내가 나가서 하는 것을 집사람은 몹씨도 말렸다
그 체면이 무엇이라고...
허긴 지금까지의 나의 체면과 기를 살려준 그사람이 있었기에 오늘에 내가 있다고 나는 자랑스레 말하고 싶다
78년부터는 비닐을 자원재생공사에서 수거해가고 돈을 주었다
그동안 품팔이에서 벗어나 들에 널려있는 비닐을 주웠다
한달이면 당시 나의 월급만큼이나 되는 돈을 모을수 있었다
그동안 봉급도 올라 20여만원 이상이었다
그동안 모은돈으로 다 쓰러져가는 헌 주택을 쌀 5가마를 주고
살림나고나서 10여년 만에 구입하게 되었다
그해는 우리나라의 큰 기쁨이 있던 86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그무렵이었다
남의 터에 다 쓰러져가는 흙벽돌의 아궁이가 있는 집이었지만
방도 터서 크게 넓히고
보일러도 놓고(연탄보일러지만)
부엌도 입식으로 만들고
이 모든 일을 우리부부가 직접 다 했다
왜 돈이 없으니까....
처음으로 내집으로 이사를 하던날
우리 둘이는 밤새도록 이야기 하고 흐뭇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우숩게 볼지 모르지만
우리스스로 해낸 첯 결과물이고
우리는 앞으로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수 있었으니까
나는 사랑한다
내 사랑을
나는 사랑한다
내 가족을
고로 나는 행복하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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