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아나요
올해도 벌써 음력으로 정월 열나흘날이 되었소
꼭 34년전 22살의 솜털도 가시지 않은 시골 떠꺼머리 총각 녀석이 장가를 가던 날인데
벌써 얼굴에는 주름이 굵어지고 배는 불뚝 튀어 나와서 당신에게 똥돼지라는 놀림을 당하지만....
34년전의 그날..
묘시가 좋다고 하여 새벽에 당신네 마당에 대례청을 마련하고 혼례식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오니
쾌종시계가 땡땡땡 너 장가 잘갔다고 아니 복뎅이를 맞았다고 7번을 치더라고요
아마도 나보다 일찍 결혼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마냥 어리디 어리고 순하디 순하던 당신과 살아온 세월 ...
말로나 글로서 풀어도 몇날 몇일에 산더미 같은 양이 되겠지요
지난 일들에 대하여는 한번 이야기 한적이 있으니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하오
"그져 못난 이사람의 든든한 동반자로 후원자로 살아준 당신에게 정말 고맙소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내가 가진 모든 마음을 담아서 사랑하며
당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들을 하면서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아 가리다"
항상 몸이 약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오
언제나 비실비실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챙기지 않고 남편에 자식에
거기다 시부모 시동생들 걱정만 하면서 살아온 당신...
이제는 자기 몸부터 챙기라고 그리 말해도 아직도 잘 안되는지...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항상 가슴이 애리고 아프오
몇년전부터 등산과 탁구로 새로운 즐거움과 건강을 찿아가는 당신을 보면서..
그러나 맨날 체력이 달려서 힘들어 하는 당신을 보면서
나로서는 글로 다 표현할수 없는 그 마음을 어찌할수 없다오
제발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지금처럼과 같이 오래 오래 살아가 주오
박상철의 무조건이란 노래를 내 핸드폰에 당신의 벨소리로 했듯이
당신이 좋아하고 원한다면 무엇이던 다 해주고 싶소
내가 당신의 핸드폰에다가 내가 거는 전화 벨소리를 사랑의 콩깍지를 했더니 촌스럽다 했지만
어린 당신을 처음 만나 콩깍지가 아닌 눈을 멀게하여 호강시켜준다 데려다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대로 한게 없는 내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그리 했다오
촌스럽다면서도 그래도 바꾸지 않는것은 내마음을 받아 들인것이가...
이제 34년을 살았으니 앞으로 더 많은 세월을 살아야 하겠소
작년에는 며느리도 보았고 금년이나 내년쯤엔 사랑하는 사위도 보아야 하겠지...
아이들은 우리를 닮지 않았는지 모두 30살을 넘기는 구려
요즈음 며느리 사랑에 푹빠져 있는 당신을 보면서 참으로 흐뭇하다오
꼭 딸을 하나 더 얻은 어머니 같은 당신 모습을 보면서 말이오
아마도 사위 녀석도 당신에게는 새로운 아들이 되겠지....
아버님 어머님 살아 계실제 당신이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듯이
아마도 당신의 사위나 며느리도 그렇게 할것이라 생각하오
당신의 유별스런 가족사랑을 누가 당할까
아버님 어머님에게 당신이 다한 정성을 내 어찌 잊으리오
그 어려운 살림에서도 동생들에게 했던 그마음을 어찌 잊으리오
아마도 그들은 그마음 다 모를지라도
나는 당신의 그 마음과 그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오
당신이 있어
원만하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 있었고
사회에서는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오늘의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수 있었소
당신과 같이 하는 그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하며 살아 가리다
여보
당신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요
2009년 정월 열나흩날 34주년 결혼 기념일 아침에
이세상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는 똥돼지 윤 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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